2008년 05월 25일
이승환 - Human (1995)
이승환 - Human (1995)01. 천일동안
02. 악녀탄생
03. 체념을 위한 미련
04. 다만
05. 흑백영화처럼
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시시함
07. 내가 바라는 나
08.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09. 부기우기(Boogie-oogie)
10. 변해가는 그대
11. 멋있게 사는 거야
12. 너의 나라
13. 지금쯤 너에게
[대중음악] 이승환 4집 'Human'에 관하여에서 트랙백함.
'투자하는' 아티스트의 자세로 만들어낸 첫 번째 앨범.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한 대곡지향적인 자세가 구체적 결과물로 나온 첫 앨범이기도 하다. 물론, 그 근거로 꼽는 곡은 당연히 '천일동안'인데, 대곡지향적인 자세의 근거로 꼽기 더 좋은 곡은 사실은 11번 트랙이다. Pink Floyd의 The Great Gig In the Sky의 (좋게봐서) 오마주에 해당하는 이 곡은, 그 자세는 갸륵하다고 하겠으나 역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여건이 받쳐주지 못했던 것인지, '그냥 길기만 한 곡'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잘 만든 곡들은 이 앨범에 꽤 많다.
'천일동안'은 한국 발라드의 혁명이었다. 이전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사운드의 풍성한 질감은 물론이며, 관습에서 벗어나있지만 힘이 느껴지는 코드 진행은 오케스트레이션과 만나 발라드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보기 드물게 '힘'이 느껴지는 곡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이승환 뿐만 아니라 김동률에게 있어서도 정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힘'이 그 클라이막스를 타는 것은 C코드로 변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그 천일동안'할때의 C코드의 계단을 그냥 타고 올라가버리는 멜로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두고두고 이승환의 발목을 잡아왔던 소심함, 즉 대곡지향과 팝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모습은 이 앨범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짐작으로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승환이 '아티스트'의 자세로 훨씬 더 치고나갔어도 그의 상업적 성공이 위협을 받는 일은 없었을텐데...라고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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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5/25 18:21 | ㅇ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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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