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 Peaks; Fire Walk With Me OST (1993)

Twin Peaks; Fire Walk With Me OST (1993)

수록곡 :

01. Fire Walk With Me (Theme From Twin Peaks)
02. The Pine Float
03. Sycamore Trees - Jimmy Scott
04. Don't Do Anything (I Wouldn't Do)
05. A Real Indication - Thought Gang
06. Questions In A World Of Blue - Julee Cruise
07. The Pink Room
08. The Black Dog Runs At Night - Thought Gang
09. Best Friends
10. Moving Through Time
11. Montage from Twin Peaks
12. The Voice Of Love

  태어나서 '미드'에 딱 한번 미쳐봤는데, 불행히도 내가 미친 드라마에 사람들이 그다지 미치치 않아서 이 드라마 이야기 하면서 밤 샐 사람을 찾는건 무지 힘들다. 이 시리즈의 악명이야 익히 아시리라 믿고 시리즈에 대한 설명은 패스.

  이 앨범은 트윈 픽스의 TV 시리즈 OST가 아니라 영화판의 OST인데, '원작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만들었다'던 영화판이 TV판과 거의 따로 놀아 원작의 이해를 전혀 도와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원래 TV 시리즈에 쓰이지 않은 음악들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OST를 맡은 Angelo Badalamenti가 얼마나 대단한 (솔직히 더 강력하고 부정적인 표현을 쓰고싶지만) 영화 음악 작곡가인지를 여실히 증명해주는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솔직히, 이 앨범을 정말 멀쩡한 인간이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TV 시리즈나 영화나 지독하게 음산한 이미지와 지독하게 맑고 밝은 이미지들이 교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지독하게 음산한 음악들과 지독하게 맑고 청량한 음악들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음산한 음악은 음산한대로 기분 나쁘고 맑고 청량한 음악은 너무 맑고 청량해서 등골이 오싹하다.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3번 트랙 Sycamore Trees인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흑인 노인이 역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로 '그리고 우리 단풍나무 아래에서 만나요'를 반복하는, 구성진 흑인 영가풍의 노래다. 한때 이 곡이 정장 브랜드의 라디오 광고 BGM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황당하기까지 한데, 거두절미하고 음악만 듣는다면 슬픈 노래로 가끔 즐겨 들을만 한 곡이다.

  그리고 Angelo 본인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삽입시키는데, 이게 정말 압권이다. 이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싶으면 5번과 8번 트랙을 꼭 들어보시길. 그런데 8번 트랙은 정말 무섭습니다. 주의하세요. 정말로.

by 미크로권태 | 2007/08/21 00:40 | T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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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10/10/10 15:43
저도 이 시리즈 너무 좋아합니다. Sycamore tree 부른 Jimmy Scott 너무 좋아하구요.
8번 트랙 들으면 소름이 끼쳐서 밤에는 못 듣죠. Julee Cruise 앨범도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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