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 My story (1993)

이승환 - My story (1993)

01. MY STORY 
02. 내게 
03. 잃어버린 건... 나 PART 3 
04. 남자는 ? 여자는? 
05. 너의 기억 
06. 무너져버린 믿음 앞에서 
07. 사랑에 관한 충고 
08. DUNK SHOT 
09. RADIO HEAVEN 
10. 화려하지 않은 고백 
11. 내 어머니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의 음악적 역량을 차치한다고 하더라도, 90년대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마저 너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내가 그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승환의 스타일이 90년대가 원했던 것 그 자체였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도회적인 감성의 팝의 첫번째 시발점을 이승환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목소리와 스타일에 최적화된 보컬 테크닉의 힘이 크지만, 보컬의 요소와 곡 구성이 너무나 90년대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팝 가수에서 대곡지향의 본색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일종의 과도기적인 앨범이다. 몇몇 트랙에서 편곡의 스케일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이 점에서 '내게'는 분명 과도기적이다), 이와 동시에 기존에 해 왔던 도시에서 소비하기 좋은 팝 뮤지션의 자세에 충실한 곡들이 여러개 보이고 있다.

by 미크로권태 | 2008/05/25 18:01 | | 트랙백 | 덧글(0)

어어부밴드 - 손익분기점 (1997)

어어부밴드 - 손익분기점 (1997)

01. 담요세상 
02. 녹색병원 
03.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 
04. 쏘세지깍두기(웩)  

   미대출신의 또라이 시인과 실패한 뉴웨이브 베이시스트, 그리고 딴짓을 잘 하는 국악 천재가 만나서 낸 결과물은 이랬다. 

  한국에서 가장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밴드의 음악여정의 출발점. 글쎄, 이 앨범이 찬사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표면적인 이유로는 네 곡밖에 안되는 EP에 참신한 시도들을 하나둘도 아니고 있는 대로 퍼부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물들이 기괴하다거나(아, 기괴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있겠다) 난해함으로 표출된 것이 아니라 너무도 익숙해서 낯설게 다가오는 결과물들의 재조합의 형태로 나왔다는 것이다.
  1번 트랙에서처럼 장구를 주 리듬악기로 사용한다거나, 4언절구의 구조를 가사에 그대로 박아버리거나, 아니면 3번 트랙에서처럼 뽕짝이 사회적으로 소비되는 형태에서 출발하여 이를 재구성, 뽕짝의 감성을 지독하리만치 그 원형에 가깝게 구성해버린다거나 그런 시도들 말이다. 3번 트랙에서 잡히는 감성은, 일상의 스트레스가 임계점을 넘어서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는 빈민가 남성의 절규 그 자체였다(이 노래의 가사가 고전적인 작시의 규칙을 얼마나 잘 따르고 있는지 알게 되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것 말고도 내가 이 앨범을 듣고 기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한국의 뮤지션 중 '음악을 만든다'와 '노래를 만든다'를 구분할 줄 아는 뮤지션은 내가 아는 한 없었다. 즉 이는 '노래'라는 개념이 이 땅의 뮤지션들에게 함정과 한계선으로 작용했다는 것인데, 이 둘은 부지불식간에 이 둘의 차이를 완벽하게 인식하고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다시 정리하자면, 이들은 불려지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지극히 불려지기 좋은 형태의 곡들을 부를 수 없는 스타일로 만들었던 것이다.
 

by 미크로권태 | 2008/05/25 17:41 | | 트랙백 | 덧글(0)

Chris Bell - I am the cosmos (1992)

Chris Bell - I am cosmos (1992)

01. I Am The Cosmos
02. Better Save Yourself
03. Speed Of Sound
04. Get Away
05. You And Your Sister
06. Make A Scene
07. Look Up
08. I Got Kinda Lost
09. There Was A Light
10. Fight At The Table
11. I Don't Know
12. Though I Know She Lies
13. I Am The Cosmos (Slow Version)
14. You And Your Sister (Country Version)
15. You And Your Sister (Acoustic Version)

  이 앨범의 타이틀곡을 처음 들었을 때, 곡 분위기와 제목이 주는 연상효과때문에 이 곡 가사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느끼는 우주적인 느낌을 노래한 곡이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가사는 사실 약간 뜬금없었다.

매일 밤마다 '나는 우주요, 나는 바람이요' 라고 되뇌어보지
그런다고 떠난 네가 돌아오진 않아

  하여간, 이 곡도 지금은 한국 내 서비스가 중단된 Pandora 덕에 알게 된 곡이었고, CD를 외국에서 어렵게 공수해서 타이틀곡만 죽어라고 들었다. 축 처지면서도 처절하게 내지르는 보컬과 빈티지스럽게 망울망울 울리는 기타 톤이 너무 예뻐서였던것 같은데, 여친한테 차인 남자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그러면서 끝날 듯 끝날 듯 하면서도 끝나지 않는 곡이 너무 좋았더랜다. (그렇다고 곡이 긴 것은 절대로 아니다)
  음악 자체는 70년대 미국의 전형적인 락과 팝 중간 어느 즈음에 위치하는 그런 음악들이고 (혹자는 이걸 두고 power pop이라고 하더이다), 목소리는 존 레논과 살짝 닮아있다. 아마존의 음반소개글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인데, 이 사람은 이미 1978년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고, 이 앨범은 1992년에 세간에 공개되었고, 그가 죽기 직전까지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만들어온 그 결과물이 이 앨범이라는 것.

by 미크로권태 | 2008/05/25 17:21 | C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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