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프로그레시브

Supertramp - Paris (1980)

Supertramp - Paris (1980)

Disc: 1  
1. School
2. Ain't Nobody But Me
3. Logical Song
4. Bloody Well Right
5. Breakfast in America
6. You Started Laughing
7. Hide in Your Shell
8. From Now On


Disc: 2  
1. Dreamer
2. Rudy
3. Soapbox Opera
4. Asylum
5. Take the Long Way Home
6. Fool's Overture
7. Two of Us
8. Crime of the Century

  참 분류하기 어려운 밴드 Supertramp의 파리 공연 실황 앨범. 고딩 때 이상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밴드들이 몇 있었는데 그 호기심의 정도가 가장 강했던 밴드를 꼽아보라면 Marillion과 Supertramp가 아니었나 싶다. 이 때 한참 프로그레시브에 꽂혀서 '더욱 희한한 음악'을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마릴리온이야 이미 죽어버린 프로그레시브 씬의 구세주 대접을 받기도 했으니 정보를 알아내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으나, 수퍼트램프는 듣기는 프로그레시브 쪽에서 이름을 들었는데 정작 팝밴드 대접을 받고 있었고, 음악을 듣고 나서 보니 프로그레시브로 봐 줄 건덕지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잊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사람들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The Logical Song이었고, 이 때는 이미 초기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팝 지향적인 노래를 만들고 있을 때였다. 그러다가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Crime of the Century 앨범을 다시 듣게 되었는데, 그 앨범을 찬찬히 듣고 보니 프로그레시브로 분류되는 것도 전혀 무리는 아니었겠거니... 라고 생각이 되었다.

  첫 곡 School은  엉뚱하게도 편곡상에서 브리티쉬 포크스러운 냄새가 나기도 할 뿐더러, 곡 구성 등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나름 매우 야심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때 다시 떠오른 그 이름 Marillion. 흔히들 Genesis의 직계로 꼽히는 마릴리온이 Supertramp를 참고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Genesis의 그 이교도스럽고 삭막하면서도 신비로운 그 어떤 정서를 Supertramp의 스타일로 달랜 결과가 Marillion이 아닐까 하는 건데, School과 Marillion의 'He knows you know'는 꽤 비슷하게 들린다.

  한편, 이 앨범이 맘에 드는 점은, 이 앨범을 만들었을 때라면 상업적으로도 최 절정기를 달릴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Breakfast in America' 앨범보다는 이들에게 있어 음악적 전환점이 되어주었던 시기들의 곡들 위주로 트랙 리스트를 짰다는 점이다. 이 아저씨들, 은근 자존심 있다.

by 미크로권태 | 2009/09/19 01:31 | S | 트랙백 | 덧글(2)

Eddie Jobson & The Zinc - (1983) The Green Album

Eddie Jobson & The Zinc - (1983) The Green Album

수록곡 :

01. Transporter
02. Resident
03. Easy for You to Say
04. Prelude
05. Nostalgia
06. Walking from Pastel
07. Turn It Over
08. Green Face
09. Who My Friends
10. Colour Code
11. Listen to Reason
12. Through the Glass
13. Transporter II

  이전까지 비싼 돈 주고 희귀반 사는 사람들을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다. 글쎄, 얼마나 좋으면 앨범 하나에 10만원에 달하는 돈을 쾌척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까지 했는데, 예전에 동호회 활동 하면서 이런 사람이 주변에 널려 있을 때에는 이해 하지 못했다. 그리고 약 15년 뒤에 모종의 90달러짜리 중고 CD를 미국에서 릴레이받아(직배송을 안해주더이다) 손에 넣게 됨으로써 그 대열에 합류하고 말았다.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적어도 이 CD는 일반적인 CD 값을 주고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을 내려버린 것이다.

  Eddie Jobson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다. 아주 어린 나이에 U.K.에 데뷰한 천재 건반-바이올린 주자이며, 정확성에 대한 극악무도한 집착으로 밴드 내에서 다른 멤버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솔로 활동을 시작해서 두 장의 앨범을 내었으나 그 뒤의 활동은 그냥 그저 그랬다는 것.

  음반이고 파일이고 도저히 구할 수가 없어서 그나마 9번 트랙 하나만 들어 오다가 이번에야 드디어 전 앨범을 듣게 되었는데, U.K.가 Yes의 후계자인 동시에 80년대에 프로그 밴드가 살아남아야 할 방법, 즉 기계, 그리고 팝과 화해하는 방법을 모색해 본 밴드라면, 그 밴드에 속해있던 출중한 멤버의 솔로앨범격인 이 앨범은 오히려 80년대 그 자체를 무기로 삼아 70년대의 대가들이 뉴웨이브와 화해해버린 80년대를 70년대식으로 정면 돌파해버린다.

  솔직히 그런 생각까지 든다. 오히려 이 앨범이야말로 70년대 프로그레시브 강호의 4대천황 중 Yes家가 디스코라는 악의 무리의 습격으로 일가가 멸족당한 와중에 U.K.라는 충직한 하인이 Jobson이라는 아들을 몰래몰래 숨겨서 도망치고, 그렇게 살아남은 아들이 팝 씬에 복수의 일격을 가하.................다가 실패하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굳이 이런 식으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짓는 다고 하면, 오히려 살아남은 것은 Genesis家가 Fish라는 아들로 복수하는 설정으로 가는 것이 그나마 맞을 것 같다. 어쨌건, Genesis를 계승한 Fish는 Neo Progressive라는 일가를 이루는데까지는 성공했으니 말이다.

* 참고로 Jobson은 Yes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그냥 음악 스타일이 비슷해서 그냥 이렇게 얽어본 것 뿐이에요.

by 미크로권태 | 2007/10/11 21:15 | E | 트랙백 | 덧글(1)

Jean-Michel Jarre - Revolutions (1988)

Jean-Michel Jarre - Revolutions (1988)

수록곡 :

01. Industrial Revolution, Overture   
02. Industrial Revolution, Pt. 1   
03. Industrial Revolution, Pt. 2   
04. Industrial Revolution, Pt. 3   
05. London Kid
06. Revolutions
07. Tokyo Kid
08. Computer Weekend
09. September   
10. The Emigrant  


  금연광고 CF BGM의 대부 Jean-Michel Jarre의 앨범이다. 농담삼아 쓰자면 Jean-Michel Jarre가 주로 금연광고 같은 협박성 메시지의 BGM에 쓰였다면, Pink Floyd의 One of These Days는 주로 위장약 광고 같은 고통호소류의 BGM에 자주 쓰였던 것 같다. 각설하고, 내가 보기엔 항상 JMJ가 과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심기가 불편한데 그나마 들어줄 만한 앨범이 이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글쎄. 이 앨범 전까지는 사운드 톤이건, 송라이팅이건 그다지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기계로 뭔가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높게 받았던 것 같은데 이미 80년대 초반의 Eddie Jobson의 작품들을 들어보면 이 아저씨의 작품보다 훨씬 뛰어난 것들이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 앨범의 1번 트랙을 들어보면 곡이 스케일 뿐 아니라 멜로디 자체도 전보다 훨씬 나아진 점이 보인다. 그리고 특히 창의적인 사운드를 만들려고 꽤나 노력했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데, Overture의 메인 테마 밑에 깔리는 망치소리를 응용한 비트는 그 당시에는 매우 경이적이었고, 지금 들어도 이만큼 참신한 곡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정도의 퀄리티를 앨범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갈 능력은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6번 트랙을 들으면 동양에 대한 서양인들의 과대망상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약간 화가 나기까지 한다.

by 미크로권태 | 2007/08/30 21:19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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